안녕하세요. 아내의 식탁입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많아, 한동안 블로그를 거의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아내의 식탁이 오늘 저녁 메뉴로 추천드리는 레시피는 시칠리아 전통음식 "아란치니"입니다.
제가 이탈리아 쿠킹 클래스 다닐 때 배웠던 아란치니는 핑거푸드였어요. 와인을 마시면서 손으로 집어서 한입에 먹는 간단한 푸드. 제 기억의 첫 아란치니는 작고 동글동글 귀여우면서도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밥이 메인 재료여서 식사 대용으로너무 좋지만, 집에서 만들어보니 작게 여러개 만드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요리는 만드는 사람 마음이니까, 주먹밥처럼 크게 만들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만들기도 쉽고, 맛도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희 집 아란치니는 금귤 크기에서 오렌지로 변신했습니다.
기름에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는 명언이 있습니다. 아란치니도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고, 기름에 튀기면 더 맛있습니다. (불변의 진실) 하지만! 이렇게 무더운날 기름에 튀겨라니, 주부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에어프라이기를 이용해서 더운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아란치니 레시피입니다. 튀김이라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 저녁 만들어보세요!
외국 음식이라서 거창해보이지만, 쉽게 정리하면 튀긴 볶음밥.
흔히 먹는 볶음밥을 튀김 옷 입혀서 튀긴 다음, 스파게티 소스랑 먹는 요리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냉털요리 에어프라이기를 이용한 아란치니 레시피
※ 재료
냉털 자투리 채소 (냉털: 냉장고 털어서 만드는 음식을 말함), 밥, 베이컨, 치즈, 계란, 빵가루
홀토마토(간단하게 시판 스파게티 토마토 소스도 가능)
※ 만드는 방법
1. 토마토 소스를 만든다. (시판 스파게티 토마토 스스로 대체 가능. 강추)
: 홀토마토 물기를 빼고, 올리브유에 마늘, 양파를 볶다가 홀토마토를 넣고 소금, 설탕으로 간을 맞춘 뒤 졸인다.
2. 자투리 채소 (양파, 애호박, 당근 등 추천)를 잘게 다지고, 베이컨도 썰어둔다.
3. 식용유에 채소를 볶다가,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
4. 볶은 재료에 밥을 넣고, 소금, 깨로 간을 해서 볶음밥을 만든다.
5. 밥에 치즈를 넣고 주먹밥을 만든다.
6. 계란, 빵가루를 묻힌다.
7. 에어프라이기를 180도로 예열 한 뒤, 아란치니 표면에 기름을 바르고 10분 굽고, 뒤집어서 10분 굽는다.
아란치니
아란치니의 뜻은 작은 오렌지입니다. 아란치니의 기원은 10세기로 시칠리아가 아랍의 세력에 지배를 받던 시기입니다. 전통적으로 빵과 파스타를 먹지 않고, 밥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면서 탄생했습니다. 아란치니는 성 루시아(이탈리아 성인)을 위한 축제날 먹었던 음식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시칠리아의 이름을 따서 시칠리아 라이스 볼(Sicillian Rice Balls)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아란치니의 밥은 리조또와 같은 방식으로 만듭니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신 샬롯(미니 양파)를 넣고 볶다가 쌀을 넣고 함께 볶습니다. 그 뒤 육수를 준비하여 한 컵씩 부으면서 쌀을 서서히 익혀서 밥을 짓습니다. 소스는 토마토와 고기를 베이스로 한 라구소스를 준비합니다. 만들어둔 밥을 만두 빚듯이 모차렐라, 라구소스, 콩 등을 넣어 미트볼 모양이 되도록 감싸서 준비합니다. 다음 아란치니 반죽을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서대로 묻힌 뒤 기름에 튀겨 만들면 전통 아란치니가 완성됩니다.
보통 아란치니의 모양은 원구모양이나, 원뿔 모야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냉털 아란치니 레시피
1. 홀토마토 물기를 빼고 으깨 놓고, 양파를 다져서 올리브유에 넣고 볶다가, 홀 토마토를 넣고 조린다.
홀 토마토가 있어서 사용했지, 평소에는 시판 스파게티 소스를 사용합니다. 굳이 번거롭게 만들지 마시고 시판 소스 사용하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홀토마토가 있으신 분은, 양파를 다져서 올리브유에 볶다가 홀토마토를 넣고, 설탕, 소금으로 간을 해서 조려둡니다.
이때 갈아둔 소고기 있으면 양파 볶을 때, 간 마늘이랑 다진 소고기, 후추, 소금 넣고 같이 볶다가, 홀토마토 넣으면 더 맛있는 토마토 소스를 만들 수있습니다.
하지만 시판 소스 강력 추천드려요.
2. 자투리 채소는 다져두고, 베이컨은 잘라둔다.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볶음밥 만드는 재료는 다 들어가도 됩니다. 양파, 애호박, 당근을 추천드립니다.
3. 올리브유에 양파를 볶다가 향이 나면, 베이컨을 넣고, 다른 야채도 넣고 볶는다.
양파를 기름에 충분히 볶으면 단 맛이 납니다. (카라멜라이징이라고도 하지요.) 그 뒤 베이컨을 넣어서 충분히 맛이 나오도록 해주고, 애호박도 넣어서 함께 볶아줍니다.
4. 야채를 살짝 식힌 뒤 밥, 소금, 깨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베이컨에 짭짤한 것이면 소금을 빼도 되고, 베이컨을 물에 데쳐서 사용하면 소금을 살짝 간 해주시면 좋아요.
5. 만두 빚듯이 밥을 펼쳐서 안에 치즈를 넣어주고, 주먹밥을 만들어줍니다.
튀길 때 부서지지 않도록 꼭꼭 눌러서 주먹밥 모양을 만들어주세요. 원래 아란차니는 작은 오렌지라는 뜻을 가진 음식으로, 금귤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한입에 쏙 먹는 음식이라고 해요. 아이들에게 해주시는 분들은 작은 모양대로 만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6. 계란물, 빵가루 순서대로 튀김 옷을 입혀줍니다.
원래는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 순서대로 튀김 옷을 입혀줍니다. 이번에 밥이 단단하게 잘되서 밀가루를 생략했습니다. 만약 밥에 힘이 없거나 자꾸 부서지는 분들은 밀가루를 살짝 입힌 뒤 계란물, 빵가루입히면 됩니다.
7. 예열해둔 에어프라이기에 아란차니를 넣고 올리브유를 발라서 180도에 10분, 뒤집어서 10분 익혀줍니다.
만들어둔 아란치니는 이미 재료를 다 익힌 상태이기 때문에, 튀김이 색이 나고, 치즈가 녹기만 하면 됩니다. 기름에 튀기면 황금색에 더 맛있는 아란치니를 먹을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이나 기름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에어프라이기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에어프라이기 온도, 시간은 아란치니 색을 보고 조절해주면 됩니다. 익히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셔도 됩니다.
어려워보이지만 막상 만들어보면 너무 쉬운 아란치니
만들어둔 토마토 소스 또는 시판 소스를 밑에 깔고 위에 아란치니를 올린 뒤 새싹채소를 데코해주면 더 좋습니다. 발사믹 소스도 같이 뿌려주면 손님 접대용으로도 좋습니다.
아란치니를 잘라보면 안에 맛있는 치즈가 주루룩. 토마토 소스에 아란치니 한입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시판 토마토소스를 사용 할 경우 소스를 살짝 데워서 같이 먹으면 더 좋습니다. 만약 소스가 없다면 케챱이랑 먹어도 맛이 괜찮습니다.
냉장고 털이 요리 늘 하던 볶음밥 말고, 아란치니 어떠세요? 생각보다 쉽고, 너무 맛있는 시칠리아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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